남자들은 왜 고개를 숙여야 하나?
어제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다가 자빠질 뻔했습니다. 앞에 올라가는 여자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사람과 부딪혀서 그랬습니다. 뛰어난 운동신경이 없었다면 큰일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는데요. 먼저 올라간 여성분이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서 제가 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올라갔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고개를 숙이고 가야 되는게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냥 고개 밧밧하게 들고 올라갔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어제와 비슷한 상황에서 먼저 올라가던 짧은 치마의 여성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혐오하는 눈빛을 노골적으로 보내더군요. 그때부터 고개를 숙이거나 먼저 올라갑니다.

 

남자들 안 볼 수 없나?
솔직한 마음으로 짧은 치마 입으면 보고 싶은 게 모든 남성들의 심리 아니겠습니까. 영화 <은교> 보니 70대가 돼서도 남자는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던데, 20~30대 남성은 오죽하겠습니까.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서 좋은 배우자를 선택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남성들은 여성의 몸을 보면서 훌륭한 유전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습니다. 식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욕하지 않는 것처럼 남성들의 이런 욕망도 비난받을 내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성의 노출, 자기만족?
남자들의 시선이 싫으면 여성들이 노출하지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꼭 노출합니다. ‘남자 보라고 노출하는 게 아니냐’고 물어보면 정색하면서 인간말종 취급합니다. 그럼 ‘왜 하냐?’라고 물어보면 ‘자기만족’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여기서 자기만족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만족감을 느낀다는 건 다른 여성들이 부러워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드는 감정입니다.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이유는 좋은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외모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여성들이 노출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남성입니다.

 

너보라고 노출 하는 거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노출을 모든 남성이 봐주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여성들은 이중적임 모습이 드러납니다. 좋은 유전자의 남성을 만나기 위한 노출이니 자기가 평가하기에 좋은 유전자가 아닌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면 불쾌감을 느낍니다. 여성이 불쾌함을 느끼는 이유는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여성들은 다른 남성들을 조심해야만 했습니다. 요즘 같이 법이 보호해주지 않았으니 말이죠. 만약 자신이 원하지 않게 임신하게 된다면 무거운 몸을 10개월이나 이끌고 다녀야 합니다. 육식동물의 목표가 되기 쉽습니다. 또 아이를 낳다가 죽을 위험 또한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본다던가, 노출한 부분을 쳐다본다면 여성의 직감으로서 과거에 자연선택 된 심리작용이 발생해서 적대감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야 과거에는 생존에 유리했으니 말이죠. 결국, 여성들은 노출함으로써 좋은 유전자의 남성을 유혹하고는 싶지만 나쁜 유전자의 남성과는 만나고 싶지 않은 이러한 이중적인 마음이 존재한다.

 

멋진 남성의 시선도 꺼려짐
지금까지 한 말로는 좋은 유전자를 가진 남성이 쳐다보는 건 괜찮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 괜찮은 남자가 쳐다보더라도 (이상한 남성이 쳐다보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꺼려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좋은 남성이라도 바로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임신하는 쪽이 여성이라 남성은 ‘히트앤런(?)’이라는 기술을 발휘해 도망갈 수도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남성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성은 어떤 남성이든 자신의 노출을 쳐다보는 걸 꺼려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고고 못 본 척하기
남성은 노출한 여성들을 계속 쳐다볼 겁니다. 그리고 여성도 계속 노출하려고 할 겁니다.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나올 수 있는 해결책은 중도를 택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남성들이 보고도 못 본 척하자는 겁니다. 서로 윈윈하는 방법입니다. 만약 떳떳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선글라스’를 추천합니다. 남자들에게 선글라스는 햇빛을 가리는 용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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